이마트는 왜 장바구니 할인을 폐지했을까?

 개론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양재점 등 일부 점포에서 장바구니 할인 정책을 폐지했습니다. 이마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대형마트처럼 장바구니를 가져온 고객에게 50원씩을 빼줬습니다. 부득이 비닐봉투가 필요한 사람들은 50원씩을 주고 사야 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사용에 인센티브를 주고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비닐 봉투 사용에는 불이익을 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자료 : 이마트 홈페이지>

 


 최근 이 회사는 이 정책을 바꿨습니다.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비닐봉투는 환경 보호를 위해 아예 판매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비닐봉투를 팔지 않게 됐으니 장바구니 할인도 해주지 않습니다. 장바구니가 없으면 마트 밖에 쌓아놓은 종이박스를 무료로 사용하면 된다고 안내합니다. 이도저도 어려운 고객에게는 비닐봉투 대신 종이봉투를 50원에 팔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무료로 주던 종이봉투를 돈을 주고 팔기로 한 것이죠.



 환경 보호라는 거부할 수 없는 명분에도 이마트의 이번 결정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의 편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바구니 할인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무료로 받아 쓰던 종이봉투도 돈을 내야 하니까요. 종이봉투를 산 뒤에 환불을 하기 위한 불편도 감수해야 합니다. 장바구니도 없는데 생선이나 고기를 사서 종이봉투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 난감해집니다. 큰 돈을 주고 할인점에서 장바구니까지 사야할지도 모르죠. 상인이 물건을 잔뜩 팔고 가져갈 방법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니 '배짱 영업'이라는 불만이 나올 법도 합니다.



 보호해야 할 대상인 자연 환경은 어떨까요. 비닐봉투를 아예 팔지 않기로 했으니 환경 보호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환경보호라는 명분이 분명히 있는 셈이죠.



 이마트는 어떨까요. 일단 장바구니 할인을 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과거보다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바구니 3개까지 돈을 빼줬으니 장바구니를 든 고객 1인당 최대 150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이전처럼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위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료로 주던 종이봉투도 50원씩 받고 팔게 돼 비닐봉투 판매 중단에 따른 수익 감소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격을 통해 수요를 조절할 수 있게 됐으니 종이 봉투의 낭비도 막을 수 있겠죠. 혹시 비닐봉투가 급하게 필요한 고객이 장바구니까지 구매하게 되면 추가 수익을 올릴지도 모릅니다.



 소비자가 경제적 편익을 포기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대가로 공유재인 환경을 더 보호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이런 불이익을 받아들일 정도로 지구 환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는 '착한 소비자들'도 적지 않을 것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렇게 물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마트가 하는 일은 무엇이냐고요. 지구 환경 보호는 소비자만의 몫은 아니니까요. 혹시 이 과정에서 반사이익이라도 얻게 된다면 정당성을 따져 물을지도 모릅니다.



 이마트가 이번 결정을 알리면서 이마트도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실천계획을 함께 밝히고 적극 알렸다면 어땠을까요. 이마트가 장바구니 할인을 없애기로 한 속내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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